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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유머>신혼 살림은 전쟁이다

mornot 2025. 3. 24. 12:59

🛒 제목: "신혼 살림은 전쟁이다"
등장인물

정우: 짠돌이 남편. 전자렌지도 아껴 쓰려다 생선 구워먹다 집 태울 뻔한 경력 있음. 돈 쓸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림.

수진: 플렉스가 취미인 신혼 아내. "돈은 써야 돌아온다"는 철학으로 살아감. 마트 가면 계산할 때 눈을 감음.

경비 아저씨: 항상 퇴근길에 신혼 부부의 기묘한 싸움에 휘말리는 수난 캐릭터.

[장면 1 – 신혼집 거실]

[수진]: (환하게 웃으며 택배박스를 끌고 들어옴) 자기야~ 드디어 샀어! 이게 바로 SNS에서 핫한 ‘황금 돼지 저금통 가습기’야~

[정우]: (식은땀 줄줄, 얼굴 하얘짐) …그걸 왜 사? 우리 집에 돼지도 있고, 가습기도 있고, 저금통도 있는데 그걸 왜 한 몸으로 만든 걸 사냐고!

정우, 택배 박스를 보며 심장이 부정맥처럼 뛰기 시작함. 그 속엔 반짝이는 황금 돼지가 뿌우~ 하고 증기를 내뿜는 중.

[수진]: (환상에 빠진 눈으로) 귀엽잖아! 그리고 복도 들어온대~ 돈도 들어오고 습도도 들어오고~

[정우]: (속마음) 난 돈이 나가는 소리밖에 안 들려… 쉭쉭 하는 증기 소리 = 내 통장 잔고 날아가는 소리야…

[장면 2 – 마트 계산대 앞]

카트에는 와규, 고급 치즈, 수입 쌀, LED 반려식물까지 잔뜩 담겨 있음

[정우]: (눈을 부릅뜨고) 우리 둘인데 이건 무슨 집들이용 연회 음식이야?!

[수진]: (뻔뻔하게) 그럼 둘이니까 더 많이 먹어야지~ 둘이지만 마음은 백 명이니까!

[정우]: 백 명이면 집도 백 평으로 이사 가야겠네?!?

정우, 계산대에서 슬그머니 와규 팩을 뒤로 숨김. 수진, 눈치 채고 정우 손을 잡음.

[수진]: (속삭이며) 자기야, 와규 뺏으면… 오늘 밤은 라면도 없어.

[정우]: (절망) …와규님 모셔오겠습니다.

경비 아저씨, 지나가다 멈춰섬.
[경비 아저씨]: 오늘도… 와규 전쟁 났구만…

[장면 3 – 집안 경제 회의 (이라 쓰고 부부싸움이라 읽는다)]

수진, 파워포인트 발표 중. 제목: “왜 나는 더 써야 하는가”

[수진]: (포인터로 그래프 가리키며) 보세요, 이건 내가 소비한 금액이고요. 이건 내가 받은 행복도입니다. 완벽한 정비례!

[정우]: (자기 그래프 꺼냄) 이건 당신이 쓴 금액이고, 이건 내 통장 잔고입니다. 완벽한 반비례!

수진, 갑자기 애교 작전 개시
[수진]: 자기야~ 나 오늘만 화장품 10만원어치만 쓰고, 내일부터는 아껴 쓸게♥

[정우]: (의심의 눈초리) “오늘만”이... 며칠째야? 이젠 “금토일만”이 “한 달” 됐어!!

[장면 4 – 급반전 엔딩]

수진이 안방에서 슬쩍 통장 꺼내 정우에게 건넴

[수진]: 사실... 나 결혼 전부터 적금 붓고 있었어. 이건 자기 몰래 모은 '신혼 안정 기금'.

[정우]: (감동의 눈물) 여보...

[수진]: (속마음) 물론 이건 내 쇼핑몰 창업자금이기도 해... 후후후...

화면 끝에 수진의 속마음과 정우의 감동이 교차되며, 둘의 표정이 묘하게 어긋난 채 클로징.

[마지막 – 경비 아저씨의 독백]
경비 아저씨가 창밖으로 멍하니 하늘을 보며
[경비 아저씨]: 신혼이란... 서로 통장을 숨기는 심리전이구먼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