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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구부, 실내의 함정

mornot 2025. 3. 28. 12:54

 

지후: 드디어! 드디어 우리가 실내체육관에 들어왔다고오오오!!
*지후, 감격에 겨워 무릎 꿇고 바닥에 뽀뽀함*
민정: 제발 침은 바닥에 남기지 마. 여긴 진짜 체육관이거든.
*차분한 표정으로 걸레를 지후 얼굴에 던짐*
도윤: 근데... 왜 다들 배구공 안 보임? 나만 그래?
*도윤, 손으로 더듬거리며 허공을 휘젓는다. 눈은 가늘게 떠 있음.*
지후: 헉... 나도 안 보여...!!! 배구공이 실내에서는 투명해지나?!
*지후, 당황해서 벽에 배구공을 던졌다가 그대로 이마에 맞고 뒤로 자빠짐*
민정: 둘 다 눈이 ‘햇볕 모드’라 그런 거야. 평생 야외에서만 훈련한 애들 클라쓰.
*민정, 눈을 가늘게 뜨고 정확히 배구공을 스파이크함*
도윤: 그럼 형광등 아래에선 적응시간이 필요하단 거죠?!
내가 들은 바로는, 두더지도 적응하는 데 3일 걸린대요!
지후: 우리도 두더지랑 비슷하다는 거냐고!!!
*지후, 급격히 멘붕하면서 바닥에 드러눕는다. 눈 위에 손수건 올림*
민정: 두더지한테 미안할 수준이긴 해. 걔네는 최소 방향은 맞춰.
*민정, 배구공을 도윤 머리에 정확히 던짐. 도윤은 맞고도 “어디서 온 거죠?” 라고 함*
도윤: 그럼 이제부터 실내용 눈을 따로 길러야겠네요.
내일부터 고글 쓰고 훈련 어때요?
지후: 미쳤어?! 우리 야외에서 고글 쓰고 뛰면 선생님이…
*지후, 상상함 – 선생님이 호루라기 물고 “고글 벗어! 닌자인 줄 알았잖아!” 소리치는 장면*
민정: 아니, 차라리 눈 감고 훈련하는 게 더 나을 듯. 지금도 어차피 못 보잖아.
*민정, 한숨 쉬며 배구공으로 제자리 드리블 시작*
지후: ...이럴 바엔 우리 실내체육관 말고, 비닐하우스 대여하자.
햇빛은 있고, 지붕도 있고, 약간의 실내감도 있어!
도윤: 오!! 그럼 벽에 토마토도 자라게 해요!
*도윤, 이미 머릿속에 ‘토마토 배구’ 콘셉트를 구상 중*
민정: 얘들아, 나 진심으로 전학 가고 싶다.
*마지막 컷, 셋이 실내체육관 바닥에 뻗어있고, 배구공만 혼자 구석에서 굴러가는 중.*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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