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적의 합격생

1컷 - 교실

지훈: (눈 똥그랗게 뜨고 고개 끄덕이며 앉아 있음)

실제로는 REM 수면 중. 꿈에서 수학공식을 외우고 있다.

선생님: 지훈이는 정말 태도가 훌륭해요! 눈을 반짝이며 수업을 듣는구나!

지훈 속마음: 선생님, 미적분 대신 삼겹살 주세요...

2컷 - 도서관 자습시간

병훈: 야 지훈아 너 왜 맨날 엎드려 있어?

지훈: 도서관에 산소가 부족해. 뇌의 산소 공급을 위해선…

쾅! 코에서 코골이 시작됨

수아: 산소가 아니라 네 성적이 부족한 거 같은데.

지훈 속마음: 이 자세가… 합격 자세였던 걸까…?

3컷 - 선생님들 회의실

담임쌤: 지훈이는 분명 명문대 갈 거예요! 하루도 안 빠지고 공부만 하잖아요!

다른 쌤: 그 눈빛… 맹수였어. 공부 맹수.

지훈의 눈 뜨고 자는 모습 사진 붙어있음. 코엔 휴지가 꽂혀 있음

4컷 - 대학 합격자 발표일

지훈: 제발… 명문대… 제발…

‘합격: 동북서남대학교 생활예술융합캠퍼스’

병훈: …어? 그런 대학이 있었어?

수아: 처음 듣는데 캠퍼스 이름이 국어책 지명 같네?

지훈: 됐다!!! 대학이다아아아!!

뒤로 넘어지며 코피 터짐. 코피로 ‘축’ 자 쓰임

5컷 - 마지막 장면

지훈: 눈 뜨고 자던 나, 엎드려 자던 나… 고생했다.

그래도 이름 있는 대학보다 내 이름 있는 대학이 더 좋잖아…?

수아: 아냐. 그건 그냥 망언이야.

병훈: 야 근데 우리 과는 도서관 산소 잘 나와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