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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대신 회사 좀 가줄래?

mornot 2025. 3. 27. 06:53
나 대신 회사 좀 가줄래?

💼 나 대신 회사 좀 가줄래?

정우: 미경아… 오늘 아침에 꿈에서 부장님이 날 물었어. 그건… 출근하면 안 된다는 계시야.
정우는 이불 속에서 부장님 얼굴이 달린 강아지에게 물리는 꿈을 꾸고 소스라치게 일어난다.
미경: (차분하게 계란 프라이 뒤집으며) 부장님이 널 물어도 월급은 들어오더라.
그녀의 눈빛은 이미 회사 사장급. 냉철하다.
정우: 오늘은 지구 자기장이 이상해… 회사 가면 내 몸이 분자 단위로 해체될 수도 있어…
갑자기 자기장을 느끼는 척 바닥을 구르기 시작. 이불을 망토처럼 둘러쓰고 기절 연기.
아이1: 엄마!! 아빠가 내 김치국 엎었어!!
아이2: (소리 지르며 뛰어다님) 아빠가 회사 안 가니까 내가 스트레스 받아!!
아이3: (기저귀를 손에 들고) 이거 누가 치워?!
막내: (기저귀에서 연기남)
정우: (코를 막으며) 회사보다 여기가 더 위험해!!! 내 직장은 여긴가?!
미경: (식탁에 앉아 커피 마시며) 오늘도 가족을 위해 등골을 희생하는 우리 정우 씨… 정말 감동적이야.
말은 다정하지만 커피잔 뒤에 감춰진 미경의 눈빛은 ‘너 안 나가면 오늘 밥도 없다’는 뜻.
정우: (절망적인 표정) …출근보다 무서운 건… 너였어…
정우는 양말을 다르게 신고, 셔츠 단추도 엇갈리게 잠근 채, 슬리퍼 한 짝 신고 뛰쳐나간다.
정우: 나간다!! 나가서 열심히 돈 벌어올게!! 제발 오늘만은 살려줘!!!
미경: (문 닫히자마자 속삭임) 하아… 저 인간 월급만 아니었으면…
아이들 넷이 동시에 울며 미경에게 달려듦.
미경: (머리 쥐어뜯으며) 이 집에 사장님은 나고, 월급쟁이는 정우인데 왜 내가 더 힘들지?!
정우 (회사 앞, 속마음): 그래… 회사는 지옥이지만… 집은 헬게이트였어…